봄비가 막 그친 오후, 망원동 노후 빌라 2층 계단을 올라가니 어머님이 현관문을 반쯤 열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70대 어머님, "노트북이 안 켜져요" — 도착해서 본 노트북은 사실 전원이 들어와 있었어요. 화면이 까만 상태에서 5분 기다리면 부팅 완료 — 어머님은 1분 만에 포기하신 거였습니다.
도착 후 첫 인사 — 어머님이 "미안해요, 또 부르셨네" 하셨어요. 자녀분이 일산에 사셔서 평일에 못 오시는 상황. 망원동 어머님 댁처럼 자녀분이 카톡으로 대신 의뢰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은 SSD 80% 사용 + 시작프로그램 12개. 어르신 노트북 "안 켜져요" 의뢰의 대부분이 이 패턴입니다. 카카오·은행 보안·구글 드라이브·V3 등 자동 시작이 누적되면 부팅이 5분으로 늘어납니다.
어르신 노트북에서 부팅 5분은 5년차 표준입니다. 시작프로그램 정리만 해도 1분으로 줄어드는데, 어머님 혼자 작업 관리자를 여시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출장에서 30분이면 정리됩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인터넷 회선이 100Mbps인데 공유기는 5년 된 와이파이 5. 어머님이 유튜브를 보면 화면이 멈추기 일쑤였고, 자녀분이 "엄마 인터넷 느려서" 답답해하셨던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공유기 위치 진단 — 신발장 옆 작은 선반 위. 거실까지 신호가 약하고 안방은 거의 안 닿는 상태였습니다. 노후 빌라에서 공유기 위치 문제는 매우 흔합니다. 위치만 옮겨도 70%가 해결됩니다.
공유기를 거실 천장 가운데로 옮기고 와이파이 6 공유기(ASUS)로 교체했습니다. 빌라 안방까지 신호가 닿게 됐고, 어머님이 거실에서 안방으로 이동하셔도 영상 통화가 끊기지 않았습니다.
노트북도 SSD 250GB 추가. 5년 쓴 그램이 부팅 시간 5분에서 30초로 줄었습니다. 어머님이 직접 켜 보시고 "이게 맞나요" 하셨습니다.
데이터 백업 — SSD 추가 작업 전에 외장 SSD에 어머님 사진 폴더 전체를 복사했습니다. 7년치 사진이 폴더에 있었습니다. 작업 시작 전 백업이 표준 절차입니다.
사용법 안내 1시간 — 카카오 영상 통화, 유튜브 구독, 은행 OTP를 어머님이 직접 한 번씩 해보셨습니다. 종이에 순서를 적어서 모니터 옆에 붙여 드렸습니다.
빌라 2층 풍경 — 계단을 올라가면 창문으로 망원 시장 골목이 살짝 보입니다. 어머님이 거실에 앉아 새 공유기로 유튜브를 처음 끊김 없이 보시던 순간이 이 출장의 기억입니다.
망원동 노후 빌라 어르신 케이스 패턴 — 노트북 5년차 + 공유기 5년차 + 사용법 안내 못 받으심. 합정·아현 가정에서도 거의 동일합니다. 세 가지를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총 작업 — 노트북 SSD + 공유기 교체 + 사용법 안내 = 3시간. 망원동 출장 11분. 컴퓨터 수리(SSD)·유지보수(사용법)·네트워크(공유기) 세 작업을 한 번 출장으로 처리했습니다.